[도시를 살린사람들 4]학자가 본 다나카 지사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25분


“다나카 지사의 등장은 나가노현의 고질병이었던 ‘노인 지배’를 깨고 주민들이 현정(縣政)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입니다.”

나가노현의 국립대인 신슈(新州)대 마타사카 쓰네토(又坂常人) 경제학부장의 평가다.

그러나 마타사카 교수는 ‘다나카 지사의 1년 반’에 대해서는 평가를 일단 유보했다. 그동안 다나카 지사가 ‘옛날 시스템’을 부수는 데만 힘을 쏟아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적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만 결정적인 실책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나카 지사가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다나카 지사가 비록 정치와 행정경력이 없지만 오히려 ‘새로운 발상’이 현정 개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운 발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현의 직원들에게 위기감을 공유시켜 자신의 지원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시정촌(市町村)장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타사카 교수는 다나카 지사가 주민에 대한 눈높이 행정과 설명 책임을 실천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둬 현 직원들의 의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나카 지사의 승부처로 고용과 관광진흥대책을 꼽았다.

마쓰모토〓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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