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빅 브러더’賞…美 법무장관,오라클 CEO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11분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과 데이터베이스업체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회장이 수십개국의 프라이버시 전문가와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로부터 불명예스러운 ‘빅 브러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미 CBS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 상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데 큰 역할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최악의 공무원상’ 수상자이기도 한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9·11 테러’ 와중에 미국에서 1200여명을 영장없이 구금하고 대대적으로 전화 등을 감청한 정부 책임자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최악 기업인상’의 엘리슨 회장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신원 확인 시스템으로 쓰일 수 있는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가장 무시무시한 프로젝트상’은 비행기 이륙 전에 승객들을 검색하는 시스템에 돌아갔다.

‘빅 브러더’상 수상자에게는 군화가 인간의 머리를 짓밟는 형상의 트로피가 수여되는데 문제는 수상자가 상을 받으러 오지는 않는다는 것. 영국 등 유럽 8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이 발표된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있는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은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미국의 관행과 기술들이 다른 나라로 수출돼 활용된다는 점을 미국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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