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블랙박스]야구에 푹빠진 스타들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7분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프로 야구에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연예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들어 연예계 스타들도 야구에 대해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이휘재 김한석 유재석 안재모 등을 중심으로 한 야구단 ‘한’은 물론이고 김승우 박신양 정우성 주진모 등 미남스타 영화배우들로 구성된 야구단 ‘A팀’도 일요일마다 경기를 한다. 안재욱 박상원 장호일 ‘컬트트리플’ 박광수(만화가) 이성진(NRG) 등 탤런트와 개그맨 가수 등이 장르를 불문하고 뭉친 ‘재미 삼아’도 주말이면 경기를 갖는다.

이들은 모두 전국 사회인야구 리그에 등록된 정식 야구팀들로 유니폼을 비롯해 모든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들 팀에는 연예인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들 중에서 야구에 재능이 있거나 학창시절 야구‘깨나’ 했던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유지태 차승원 이요원 등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함정엽씨는 한양대 재학 시절 강속구를 자랑하는 야구 선수였다. 때문에 지금도 그가 경기에 등판하기만 하면 아무도 그의 볼을 치지 못하는 ‘언히터블’ 투수로 유명하다.

배우 허준호도 학창 시절 야구 선수를 했던 경험이 있고 액션배우 강신범도 야구 선수 출신이다. 지금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된 강병규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라서 연예인 야구단 경기에는 끼워줄 수가 없다고 한다.

스타와 야구 선수들간의 우정도 돈독하다. 개그맨 이휘재와 두산의 심재학 선수는 충암고 동창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 이휘재가 심재학의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 시구를 하기도 하고 두산의 경기는 빠짐없이 응원한다.

안재욱은 LG의 서용빈 선수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틈만 나면 서용빈으로부터 타격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안재욱은 주말이면 그토록 좋아하는 술이나 골프를 정중히 사절하고 무조건 야구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김승우는 국내 프로야구의 ‘열혈 팬’이면서도 특이하게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팬이다. 인터넷을 통해 따로 자료를 구해 요미우리의 성적과 근황을 파악할 정도로 극성이다. 얼마 전 그는 일 때문에 일본을 방문했다가 큰 선물을 받았다. 우연히 식당에서 요미우리 소속의 정민태 선수를 만난 김승우는 극성 팬답게 장시간동안 야구 얘기를 늘어놓았다. 요미우리 팀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김승우에게 놀란 정민태 선수는 다음날 요미우리 팀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 장갑 공 등을 김승우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야구광인 김승우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민태가 준 모자와 장갑을 끼고 주말 경기에 참가해 3루타를 터트렸다.

이러다가는 야구를 하다 연예인이 된 강병규의 경우와 정반대로 배우를 하다가 야구 선수로 직업을 바꾸는 스타가 생겨나지 않을까?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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