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아깝다! 한희원…롱스드럭스챌린지 1타차로 준우승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4분


한희원이 최종 4R 18번홀을 보기로 마무리한 뒤 공을 집어들며 아쉬운 표정으로 갤러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한희원이 최종 4R 18번홀을 보기로 마무리한 뒤 공을 집어들며 아쉬운 표정으로 갤러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미국 투어 첫 우승에 대한 부담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일까. 마지막 18번홀에서 날린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면서 우승을 향한 꿈도 함께 날아가 버렸다.

22일 캘리포니아주 링컨 트웰브브리지G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90만달러) 4라운드. 전날 6타차 공동 3위였던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매서운 뒷심으로 공동 선두까지 치고 나섰으나 막판 뼈아픈 실수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를 기록했으나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단 1타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희원은 비록 미국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신고하는 데 실패했으나 자신의 최고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해 조건부 시드로 미국 무대에 데뷔한 한희원은 11차례 월요예선에서 7차례나 통과하는 악전고투 끝에 신인왕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 들어 출전한 6차례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컷오프에 걸리며 미국 무대에서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 한희원은 8만2192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 10만달러(11만8524달러)를 돌파했다.

한희원은 “아깝기는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우승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6번홀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한희원은 18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너무 멀리 보내려다 훅이 나면서 공이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카트 사물함 안으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무벌타 드롭을 한 한희원은 4번 아이언 펀치샷으로 레이업한 뒤 샌드웨지로 3온, 7m 거리에서 2퍼트로 홀아웃하는 바람에 보기를 해 땅을 쳤다.

반면 한희원의 다음 조에서 라운드한 커는 18번홀에서 2온2퍼트로 파를 세이브, 97년 투어에 뛰어든 뒤 뒤늦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한편 박지은(이화여대)은 버디 8개를 뽑아내며 대회 18홀 최저타인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4언더파 공동 5위로 부상해 시즌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네 번째 톱10에 들었다.

김미현(KTF) 역시 박지은과 동타로 경기를 끝냈고 박세리(삼성전자)도 합계 2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라 미국 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 낭자군 4명이 ‘톱10’에 드는 강세를 보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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