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택수/아픈 노인 돕는 아름다운 경찰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28분


이달 초 업무차 서울 신림동 산꼭대기의 어느 동네를 갔었다. 경찰 순찰차량이 좁은 언덕길을 어렵게 올라오더니 잠시 후 경찰관이 환자인 듯한 노인을 등에 업고 2층 계단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와 순찰차에 태웠다. 그 뒤를 따라 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함께 순찰차를 타고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는, 아마도 신고가 들어와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주위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그 노인부부는 단둘이 사는데 할아버지가 중풍환자로 일주일에 두 번씩 한의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때마다 경찰차량으로 모셔가고 치료 후에는 집에까지 바래다 준 지가 1년 가까이 돼 간다는 것이었다. 그 할아버지가 경찰관의 등에 업혀가면서 나누는 대화내용은 누가 보아도 부자지간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겹기 그지없어 보기 좋았다.

김택수 서울 강남구 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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