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해외연수기자들의 경험담 '1년특파원…'

  • 입력 2002년 4월 19일 17시 31분


◇ 1년 특파원, 기자 학생의 현장/박권상 외 지음/610쪽 2만원 나남출판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을 지원받아 해외연수를 다녀 온 ‘기자 학생’들의 연수기를 묶은 책. 1981년부터 올해까지 63명의 언론인이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연수를 마쳤거나 연수 중이다.

매일 마감 시간에 쫓기던 생활에서 탈출한 기쁨부터 외부에서 느끼는 언론인으로서의 자성, 학문에의 심취, 웃지 못할 에피소드까지 그립고 값진 경험이 보석처럼 빛난다.

도착하자마자 미국 미주리주의 왕모기에게 잔뜩 뜯기고(민병문), 더운 여름 냉방시설도 없는 싸구려 호텔에서 열흘을 보내며(조재필), ‘머리나 식히자’는 세미나의 담당교수가 요구하는 엄청난 독서량에 항의도 하고(남중구), 두 학기만에 석사 과정을 끝낸다는 목표로 가을학기에 다섯과목을 신청하고(김영희),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주 키스하는 미국인에 당황하기도 하며(김점동), 각국의 고유음식을 마련하는 파티를 제의해 ‘세계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느끼기도 한(연국희) ‘기자 학생’들.

강산이 두 번 변하기 전인 20년전의 쉽지 않은 외국연수 준비, 낯선 땅에서 적응해가는 기자 가족들의 이야기도 꽤 쏠쏠한 재미를 주는 양념이다.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광훈 이사장은 “초기 일본식 신문제작에 익숙해있던 한국의 ‘우물안 개구리’들에게 미국신문의 제작기법이 큰 충격을 주었다. 연수를 마치고 현재 언론 일선에서 활동 중인 언론인들의 상당수가 한국 언론발전의 견인차(牽引車)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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