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이츠-동양 19일 ‘마지막 승부’

  • 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26분


“집중력 싸움이 될 것이다.”(동양 오리온스 김진 감독)

“믿을 것은 정신력밖에 없다.”(SK 나이츠 최인선 감독)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6차전까지 3승씩을 나눠 가지며 최종 7차전까지 온 두 감독이 마지막으로 펼칠 비장의 카드는 과연 뭘까. 아직까지 펼쳐 보이지 못했던 숨겨진 카드가 과연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두 감독의 답은 말 그대로 ‘이구동성’이다. 비록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표현은 달리했지만 이제까지 최선을 다해온 선수들의 투혼을 믿는 것이 챔피언 등극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것.

챔프전 들어 동양이 베스트5 중심의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쳤다면 SK 나이츠는 정규리그에서 벤치를 지키던 식스맨을 활용해 동양의 허점을 파고들며 톡톡히 성과를 거뒀다.

SK 나이츠의 변칙에 당할 만큼 당한 김진 감독은 7차전에서도 수비를 위주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한 뒤 앞선 공격력으로 끝장을 내겠다는 작전에 변함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 김 감독은 “자만하지만 않는다면 질 수 없다”며 “3경기나 내줬지만 선수들이 이제 SK 나이츠의 플레이에 완전히 적응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6차전에서 큰 효과를 본 전문 수비수 이지승의 선발 출장카드를 한번 더 사용할 뜻도 숨기지 않았다. 서장훈에 대한 수비부담으로 공격까지 흔들렸던 전희철이 자신에게 수비가 몰릴 경우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등 상대의 봉쇄를 따돌릴 만큼 여유를 찾은 것도 ‘천군만마’다.

이에 비해 SK 나이츠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체력이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던 서장훈을 6차전에서 34분만 뛰게 하며 쉬게 한 것도 이 때문. 믿을 것이라곤 번갈아 투입되는 식스맨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제 역할을 해줄 것인가뿐.

18일 오후 훈련에서 상대의 더블팀을 뚫고 오픈찬스를 만들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한 최인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 다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당부했다”며 마음을 비웠음을 강조했다.

대구〓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