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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2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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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5’중 외국인 선수 존스가 기량 미달로 출전 엔트리에서 아예 빠졌고 나머지 3명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12일 현재 챔피언결정전 전적은 ‘부상 병동’ SK 나이츠가 1승2패로 위기에 몰린 상황. 반면 동양은 주전 5명이 모두 건재한 데다 철저한 분업 농구를 펼치고 있다. 그렇다고 서장훈이 팔짱만 끼고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는 처지.
13일 잠실 4차전에서도 동양 수비의 초점은 1∼3차전 평균 팀내 최고인 20.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서장훈에게 집중될 것이 뻔하다. 두세명의 겹수비가 서장훈에게 달라붙는 것. 2차전에서 서장훈은 동양의 더블팀에 막히면 외곽으로 볼을 빼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차전에서도 비슷한 플레이가 필요하지만 나이츠에서 서장훈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마땅한 슈터가 눈에 띄지 않는다.
서장훈 마저 무너진다면 SK 나이츠는 ‘인공호흡기를 떼야할 처지’가 된다.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서장훈은 일찌감치 패배가 결판난 3차전 막판에도 후배들을 격려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더라도 마무리를 잘해야 다음 경기에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역대 5차례 챔피언결정전을 보면 4차전에서 이긴 팀이 모두 우승컵을 안은 전례도 있어 힘겹더라도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서장훈이 얼마나 골밑에서 버티며 공수를 이끄느냐에 나이츠의 사활이 걸려있다.
서장훈은 “어려운 현실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서장훈은 대학과 프로를 거치는 동안 결승에 올라서는 좀처럼 패한 적이 없다. 서장훈의 ‘결승 불패 신화’는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을까.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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