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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0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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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왔다. 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단기추세를 반영하는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증시가 본격 조정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대세상승을 위한 ‘체력 다지기’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1∼2개월 동안 주가가 옆걸음질치는 기간조정을 거치며 추가상승을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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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얼마나?〓전문가들은 조정의 배경에 대해 그동안 한국 증시를 이끌어 온 △풍부한 시중자금 △실적 개선 △한국 주식의 저평가 등 호재가 힘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정을 촉발한 것은 ‘수급상의 공백’. 올 들어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팔자’ 물량을 기관과 개인이 받아왔지만 한계에 이른 것. 실제 이달 들어서는 주식형 주식증권 고객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의 증가가 주춤해지고 있다.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이로 인해 한국 주식에 대한 저가 메리트도 없어진 상태라는 비관적인 분석도 있다. 게다가 ‘경기가 과열로 흐른다’는 여론을 의식해 정부가 긴축정책을 들고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이종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수석연구위원은 10일 “과거 세 차례에 걸친 대세 상승기를 돌이켜볼 때 1차 조정기간은 1∼2개월, 조정폭은 15% 내외였다”며 “이번 장에서도 8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 6개월 동안 상승률이 100%였던 만큼 이번 조정장에서 30% 빠지는 것은 양호한 것”이라며 “이 경우 77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응전략은 어떻게〓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을 위한 조정인 만큼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조익재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이 충분히 이뤄지면 오히려 투자시점을 노리던 대기 자금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세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과 소비, 그리고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
개인 투자자의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서 팀장은 “증시가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현금비중을 높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현금비중을 높이기보다는 핵심 블루칩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라”며 “삼성물산 LG화학 현대중공업 등 옐로칩이 너무 많이 오른 만큼 이익을 실현하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3월 중순부터 주가가 30% 이상 빠진 금융주 등 일부 중소형주가 유망하며 반도체 화학주 수출관련주 등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조 팀장은 “가치가 저평가된 자동차 철강 등의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각 증권사 투자전략 팀장의 향후 장세 전망 | |||||
| 구분 | 조정기저점 | 조정기간 | 조정탈피의 징후 | 대응전략6개월전망 | |
| 박효진(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 | 1차 840, 이후 770 | 1∼2개월 | 실적개선과 기대감의 괴리폭 감소, 미국실적개선 | 옐로칩 매도, 블루칩 매수 | 1000∼1100 |
| 홍성국(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1차 850, 이후 800 | 1∼2개월 | 미국 IT업계의 실적 호전, 수출증가, 미수금 감소 | 반등시마다 주식비중 축소 | 1000 |
| 조익재(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 | 800 | 1∼2개월 |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미국실적개선 | 미리조정된금융주, IT관련하드웨어주 투자,자동차, 철강 | 1200 |
| 이종우(미래에셋자산운용연구위원) | 800 | 1∼2개월 | 3월 이후 주가가 빠진 은행주 등의 반등 시점 | 반도체 수출관련주의 비중 축소, 중소형주에 관심 | 1150 |
| 서명석(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 800 | 1∼2개월 | 새로운 상승 주도주가 나타날 때까지 조정 |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현금비중확대 | 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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