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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7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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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는 남들이 다 아는 길을 따라가서는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없다.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영업이익률 배당성향 등 그냥 지나치기 쉬운 지표의 숨은 뜻을 잘 해석하면 나만의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다.
▽ROE높으면 장기투자 유망주〓ROE란 회사가 주주들의 돈을 이용해 얼마의 이익을 남겼느냐를 보여주는 지표. 주주의 자본이 100원인 회사가 그 해 10원의 이익을 냈다면 ROE는 10%다.
이 지표에는 ‘이 회사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꾸준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는 숨은 뜻이 있다. ROE가 높은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사업 밑천’이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
과거처럼 이익이 나도 이를 계열사의 빚을 갚는 데 써버리는 사례가 많이 사라진 요즘엔 이익은 고스란히 다시 회사의 자산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 자산은 다시 높은 이익을 만들어내고 그 이익은 다시 회사의 자산을 키운다. 주주가 투자한 원금이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망하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시장에서 힘이 있는 회사를 의미〓영업이익률이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100원짜리 물건을 팔아 20원의 이익을 남기면 영업이익률은 20%다. 따라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는 ‘폭리’를 취하는 회사인 셈.
폭리는 소비자에겐 나쁘지만 주주에겐 희소식이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뜻. 이 회사의 제품만이 갖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폭리를 취해도 소비자들이 따라오게 된다. 따라서 이런 회사는 위기 상황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갑자기 원가가 크게 올라도 시장 지배력이 있는 회사는 제품 가격을 높이며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경쟁력 수익성 시장지배력 등을 나타내는 지표인 셈.
덤핑판매 등으로 매출액은 크더라도 이익이 별로 없는 회사는 오래 믿고 투자하기 어렵다.
▽높은 배당 성향은 안전 장치〓높은 배당 성향은 주가에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시장 상황이 나빠져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이 높으면 주가 하락 폭이 제한된다.
주가가 하락하면 실제 투자금액에 비해 받을 수 있는 배당액, 즉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일이 가까워올수록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는다.
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높은 배당성향은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보다 더 훌륭한 헤지(위험 회피)의 수단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 숨은 지표 활용할 때 살펴야 할 점 | |
| 높은 ROE | -이익을 효과적으로 재투자하는지-ROE가 몇 년째 꾸준히 좋은지-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지는 않은지※빚 많은 회사가 이익을 내면 ROE는 높게 나옴. 따라서 지나치게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는 ROE가 높더라도 피하는 것이 좋음 |
| 높은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지-탁월한 브랜드나 기술을 갖고 있는지-소비자가 가격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계층인지 |
| 높은 배당률 | -시가 배당률(현재 주가 대비 배당액)이 시중 금리보다 높은지-매년 배당이 일정하게 지급됐는지-배당금을 실적 상승에 따라 높이는 기업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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