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화제작가 김별아 69년 南美상황 배경 '축구전쟁' 출간

  • 입력 2002년 4월 5일 19시 00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1996), ‘개인적 체험’(1999) 등 단지 두 장편만으로 ‘화제작가’의 대열에 오른 소설가 김별아(34). 그가 이번에는 축구를 다룬 신작소설을 썼다. 웅진닷컴이 곧 출간할 소설의 제목은 ‘축구전쟁’.

여성의 성의식을 다룬 성장소설(내마음의…)에서 운동권 후일담 소설(개인적 체험)로 급선회하더니 이제는 축구?

“인간의 욕망에 대해 늘 궁금하게 생각해왔어요. 욕망에는 어두운 면도 밝은 면도 있죠. 어두운 면이 전쟁이나 광기로 나타난다면, 욕망의 밝은 면이 정열로 나타나요.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정열과 가치예요. 축구는 정열의 스포츠이자 민족이 추구하는 가치를 드러내는 스포츠거든요.”

‘축구전쟁’은 실제 1969년 7월 월드컵 지역예선전으로 인해 온두라스와 엘살바로드 간에 일어났던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일찌감치 영토를 둘러싼 분쟁의 역사를 가진 두 나라. 30여 만 명의 엘살바도르 교민들이 온두라스의 경제권을 장악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가고, 급기야 한 축구경기에서 폭발한 민족감정은 축구공 슛이 아닌 무기의 발포로 이어지는데….

주인공은 온두라스에 사는 13세 소년 뻬뻬. 작품에는 그가 실제의 축구전쟁을 겪으며, 또 폭력단 조직원인 형의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형의 죽음을 경험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축구이야기, 개척 당한 식민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개척되기 이전 마야문명이 한데 어우러진 글이 될 거예요.”

책을 내놓은 웅진닷컴 관계자는 “출판을 준비하는 동안 30여년전 외국선수의 이름과 경력까지 줄줄 꿰고 있는 작가의 ‘축구상식’에 혀를 내둘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온가족이 모여 축구대항전을 즐겨보았다는 축구광인 그에게서 월드컵 얘기가 빠질 수 없다.

“월드컵은 단일 종목으로 전세계가 참여하는 유일한 대회죠. 전 수원경기장에서 열리는 16강전 표를 샀어요. 아마 독일이나 스페인전이 되지 않을까요? 슬로건을 내걸지 않고서도 자발적으로 우리팀을 응원하게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패배에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축구가 너무 좋아요.”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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