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비판에도 예절은 필요하답니다

  • 입력 2002년 4월 5일 17시 38분


모처럼 소설을 1면용으로 골라 봤습니다. 1997년 ‘람세스’ 열풍 이후 크리스티앙 자크 저작들이 소개됐으나 별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독자 여러분들의 평가가 궁금하군요.

문화 예술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학 지식과 안목에도 불구하고 늘상 ‘애호가’로 자신을 낮추는 서울대환경대학원 김형국 교수가 신간 ‘고장의 문화판촉-세계화시대에 지방이 살 길’을 낸 것을 계기로 모처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남과 다른 행동, 남과 다른 생각, 그러나 그것을 행하는 데 있어서는 예절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온갖 문화담론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집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현대의 혁명 지도자들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연설문 묶음(해냄)이나 ‘프란츠 파농’ 평전(실천문학사)을 비롯, 이번 주에는 쿠바의 정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홍익출판사)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서 불고 있는 반미 분위기도 이런 책들의 출판 붐에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독자들이 이들의 삶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념보다는 그들의 드라마틱한 삶 자체에 대한 관심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저자의 균형적인 시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피델 카스트로’(홍익출판사) 평전은 공들여 책을 만든 출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자의 지나친 편향적 서술 때문에 서평을 받은 상태에서 서평자와 책의향기팀이 논의 끝에 게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반미주의자에 대한 객관적 접근’이라는 책 광고와는 달리 저자의 주관적 잣대가 다소 오만하게까지 읽혀졌습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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