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중고차 구입요령]‘다리품’ 팔면 좋은 차 보인다

  • 입력 2002년 3월 31일 18시 14분


60여개의 중고차 매매상이 모인 서울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 수많은 중고차들이 구매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60여개의 중고차 매매상이 모인 서울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 수많은 중고차들이 구매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거래량을 앞지른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량은 182만대로 신차 거래량(146만대)보다 20% 가까이 많다. 정식 중고차 매매사업자를 통한 거래 비율도 99년 50%를 넘어선 뒤 계속 높아져 지난해 59.1%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숙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해야〓 중고차는 싼 가격만큼이나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다. 예산과 차종을 결정하는 것이 첫 단계. 차값 이외에도 세금과 보험료 할부수수료 등으로 70만∼100만원이 더 든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원하는 차종의 가격은 인터넷 중고차매매 사이트나 각 지역 중고차매매상조합들이 만든 시세표, 그리고 생활정보지 등을 두루 이용해 확인한다.

직접 판매장에 나가기 전 인터넷이나 각종 시세표로부터 얻는 가격정보는 실제 거래가격보다 보통 10∼20% 싸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 중 추천상품은 인기 차종이라는 의미지만 품질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엔진성능 꼼꼼히 확인▼

▽판매장에 나가면〓차종과 예상가격을 마음으로 정한 뒤 맑은 날을 골라 판매장에 나간다.

차량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차량 상태 △연식(年式)과 모델의 지속성, 단종 여부 △무상보증이나 애프터서비스 체제 △옵션 장착 여부 등이다.

중고차는 사고 차량이냐, 아니냐에 따라 50만∼1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문, 보닛, 트렁크 등 차의 성능과 별 관계가 없는 부분을 교체한 경우라면 30∼50만원 정도 싸다.

우선 차 외관과 내부에 붙어있는 실리콘 상태를 봐야 한다. 단순교체의 경우 보통 정비업체에서 실리콘 처리를 다시 하지 않는다.

타이어, 트렁크, 문 여닫이, 옵션장치의 작동, 시트 상태까지 꼼꼼히 봐야 하지만 역시 중고차는 엔진이 제일 중요하다. 직접 시동을 걸어보고 엔진 소리와 계기반의 상태, 차체 떨림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

▽확인할 서류〓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나면 성능점검기록부를 반드시 요구한다. 중고차 매매사업자도 기록부를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교부토록 돼 있다.

중고차 거래 후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분쟁은 사후 하자에 대한 책임 여부. 매매계약서를 작성할 때 무상보증수리 제도가 있는지, 없다면 계약서에 조항을 추가할 수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중고차 매매상에게 사는 것이 아니라 중간브로커나 개인간의 거래라면 세금 체납이나 압류, 저당권 설정, 할부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 등록원부를 요구해야 한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중고차 구입할 때 확인사항
부분내용
외관도색 상태, 타이어 마모 정도, 범퍼와 본체의 틈새 여부, 녹이나 흠집
모든 문 여닫이의 같은 정도의 부드러움, 테두리 실리콘 유무와 상태, 본체와의 연결나사 상태, 유리창 제작사명의 동일성, 트렁크 문 여닫이 상태
엔진룸보닛 안쪽 실리콘 처리, 차량제원표나 엔진관리요령표 부착 유무, 양쪽 앞바퀴 위쪽차체판(펜더)을 고정하는 나사의 상태, 곳곳에 기름이 보이면 안 됨.
엔진오일류 냉각수의 유출 여부, 직접 만져보며 오일 상태 확인, 시동 뒤 엔진 떨림과 이음(異音:불규칙음, 금속성 마찰음) 확인
운전석 계기반아날로그 주행거리계 숫자의 뒤틀림, 시동 뒤 계기 눈금의 작동 상태와 반응 속도
차량 내부시트 천의 찢어짐, 시트의 꺼짐과 침수 여부, 에어컨 파워윈도 등 옵션의 작동 상태
시승핸들과 바퀴의 일치, 분당엔진회전수(RPM) 표시계가 심하게 떨리는지 여부, 기어를D(오토매틱)나 1단(수동)에 놓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의 유격 확인, 기어 변속의 부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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