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손용석/의사소통이 경영성공의 지름길

  • 입력 2002년 3월 29일 18시 27분


“나의 의도가 임직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다.”

“경영컨설팅을 받은 후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노력했지만 성과가 적은 것 같다.”

우리 회사로부터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받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서 종종 듣는 고민들이다.

이런 고민을 잘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많은 경우 훌륭한 제도를 운영하고 비전을 제시한다 해도 충분치 못한 사내(社內)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회사들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과정과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주목적은 임직원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이는 사업의 목적 및 목표달성을 위해 전사(全社)적인 노력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기업문화의 창달과 연결된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임직원들의 지지를 획득하여 기업이 추진력을 얻게 하고 기업의 명성을 키울 수 있다. 또 좋은 인재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계속 근무하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내보, 사내방송, 사내 이벤트, 뉴스레터, 인트라넷 등의 사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사내 인프라를 잘 구축했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것이 인프라 구축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인식의 전환이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중요한 경영 요소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한 경영 요소로 보는 회사들은 외부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만큼이나 내부 고객인 임직원 및 그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내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이름을 ‘홍보’ 부서에서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서로 개칭하는 회사들은 인식을 전환한 회사로 볼 수 있다. 이름부터 단지 일방적으로 ‘알리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에서 홍보부서의 이름을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서로 바꾼 회사의 숫자가 1992년에는 135개였지만 98년에는 350개로 늘어났다.

지속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은 “열 번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다.

상호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쌍방향 소통을 의미하지만, 다른 점은 직전(直前)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을 반드시 피드백 받아야 하며, 피드백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또 다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인데, 이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고,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바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이를 가장 중요한 경영자원으로 인식하게 될 때 비로소 그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

손용석 인컴브로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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