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승현 있기에…”동양, LG에 설욕

  • 입력 2002년 3월 28일 22시 53분


이제 다시 원점.

동양 오리온스가 28일 홈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2차전에서 81-6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양팀은 1승1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남은 3경기에서 먼저 2승을 올리려는 혈전을 벌이게 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4431명의 관중이 몰려 프로 출범 6시즌만에 처음으로 시즌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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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팀 감독의 말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정규리그 5관왕 김승현은 스타팅멤버로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며 12개의 어시스트를 동료들에게 배달했다. 9득점에 가로채기 3개, 리바운드 5개는 보너스. 동양의 용병 콤비 힉스(28점, 10리바운드)와 페리맨(22점, 13리바운드)은 골밑을 굳게 지켰다.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일수록 공격보다는 안정된 수비가 승부를 결정짓기 마련. 코트 분위기가 과열되는 단기전에서는 선수들이 흥분할 때가 많으며 그만큼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

동양 김진 감독은 이날 주전 전희철과 김병철을 대신해 위성우와 이지승을 스타팅 라인업으로 기용했다. 득점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LG의 외곽포를 철저하게 막겠다는 의도였던 것.

김 감독의 이런 변칙 용병술은 이날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1차전에서 90점을 내주며 패했던 동양이 이날 실점은 69점에 그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 특히 첫판에서는 3점슛 10개를 허용했으나 2차전에서는 6개를 빼앗기는 데 그쳤다. 2차전에서 동양이 12점차로 승리했으니 1차전보다 3점슛 4개를 덜 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셈. LG 조성원은 9점에- 묶였고 조우현 역시 8점에 머물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솔직히 모험에 가까운 선수 기용이었는데 적중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3차전은 30일 LG의 안방인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대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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