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진필중-김동주 “구단과 불화 잊었죠”

  • 입력 2002년 3월 27일 17시 42분


두산 진필중(30)과 김동주(26)는 지난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시즌 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던 진필중은 메이저리그 공개입찰에 나섰으나 원하는 구단이 없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이 틀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놨었다.

김동주는 연봉을 놓고 구단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전지훈련마저 거부한채 “차라리 트레이드시켜 달라”며 감정싸움을 벌였으나 끝내 구단제시액인 1억6500만원에 계약했다. 이후 둘은 똑같이 구단에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가진 상태.

하지만 ‘프로는 프로’였다. 구단에 대한 불만과는 별도로 둘은 팀훈련을 착실히 소화하며 냉정하게 정규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2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2점차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한 진필중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마무리.

전날 삼성전에서 방망이가 부러지면서도 솔로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발휘했던 김동주는 이날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경현의 4타점 등 간판들이 제대로 활약한 두산이 7-5로 승리. 이 경기에서 이승엽은 1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아치를 그려 2경기 연속홈런의 상승세를 보였다.

잠실에서도 LG의 ‘연봉 반항아’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겨울 연봉조정신청까지 갔던 김재현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LG가 팽팽한 투수전 끝에 한화에 1-0으로 승리.

인천 문학구장에선 ‘돌아온 에이스’ 염종석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가 1회 박정태의 3타점 3루타 등으로 뽑은 4점을 끝까지 잘 지켜 SK에 4-1로 승리. 수원에선 기아 이종범이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지만 난타전 끝에 현대가 8-7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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