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베이징 S라인’ 특사파견 협상 주도

  • 입력 2002년 3월 25일 23시 03분


남북관계에 새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는 대북 특사 파견은 중국 베이징(北京) 채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 비공개 채널을 통해 협의했고 어제(24일) 밤 북측에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의 대북담당인 김보현(金保鉉) 3차장이 이끄는 대북협상팀이 이번 특사 방북 성사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

이 중에서도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이후 비밀협상에 깊숙이 관여해온 ‘베이징 S라인’이 북한 당국과 협상을 벌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국정원 S국장이 이끄는 이 라인은 올해 1월부터 베이징 등지를 오가며 대북 특사 파견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남북 당국자들이 베이징(北京)에서 수차례 비밀 접촉했다는 설과 북한 개성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방북협상설 등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기존에 유지해왔던 선미후남(先美後南) 정책 대신 남북관계에 무게중심을 두는 선남후미(先南後美)로 입장을 수정, 특사 파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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