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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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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28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FIFA 랭킹이 무려 12계단이나 높은 나라를 상대로 0-0의 무승부를 일궈냈다.
튀니지는 2002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8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린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아프리카 축구의 선두주자 카메룬(18위)에 이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프리카 축구의 실세가 바로 튀지니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체 평가를 받은 바도 있다.
이런 신흥 강호를 상대로 한국 축구는 시종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경기를 장악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국은 튀니지의 공격을 미드필드에서부터 완벽하게 차단했다.
그동안 심혈을 기울인 체력훈련 덕분인지 한국 선수들은 미드필드에서 튀니지의 패스를 3번 이상 연결시키지 못하게 막아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 상위팀답게 한국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2-3번의 패스를 허락치 않았다.
두 팀 모두 어떤 연습을 했길래 상대 패스를 2-3번 안에 차단할 수 있었는지, 또 패스의 길목을 찾는 능력은 언제 그렇게 키웠는지 대견스런 부분이었다.
또한 두 팀의 압박도 볼만했다.
미드필드진에서 볼을 잡은 선수를 향한 압박은 거의 세계 정상급 수준을 선보이며 심지어 좁은 공간에 5-6명의 선수가 몰려있는 기현상마저 보였다.
완벽한 압박 덕에 터치 라인부근에서 왔다갔다 하던 볼은 아웃과 드로인을 거듭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때 반대편 공간으로 긴 패스를 무시해버리고 좁은 공간을 뚫어보려는 두 팀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한 장면.
이 와중에 한국팀의 체력도 돋보였다.
최근 도입한 걷고 뛰기를 반복하는 훈련의 성과인지 한국 선수들은 경기 내내 걷고 뛰기를 반복했다.
아직은 훈련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 훈련의 일부분(걷기)는 제대로 연습이 된 것처럼 보였다.
조만간 뛰는 것까지 완벽하게 익힐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튼 이날 벌어진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는 FIFA랭킹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상위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정도면 폴란드(36위)에게는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고 미국(13위)도 노력여하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다.
무려 78일이라는 긴 시간이...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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