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필립모리스’ 40년간 불량 필터 사용

  • 입력 2002년 3월 13일 17시 45분


미국의 거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사가 흡연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40년 동안 결함 있는 필터를 판매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로스웰 파크 암 연구소’의 존 폴리 면역학박사 팀은 영국의학협회(BMA)가 발간하는 ‘담배 통제(Tobacco Control)’지 12일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필립모리스사가 고속 제조기술을 사용함으로써 필터가 서투르게 절단되거나 필터의 봉합 부분이 느슨해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흡연자가 담배에 불을 붙일 때 플라스틱 같은 미세한 섬유질이 필터에서 떨어져 나와 입으로 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이 섬유질이 인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간접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의 한 대변인은 필터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는 이 분자들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고 시인하면서도, 필터가 흡연자들에게 보건상 위협을 야기한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담배 필터로 대부분 사용되는 아세트산 섬유소가 보건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1957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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