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 경기부양책 시행 임박

  • 입력 2002년 3월 8일 18시 1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이후 강력히 추진해온 경기부양책이 절충 끝에 7일 하원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채택돼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이날 하원이 417대 3으로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채택함에 따라 당초 세금 감면 폭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경기부양책에 제동을 걸어온 상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하원을 통과한 경기부양책은 실업자 수당 연장 등 실업자 지원 문제에만 집중함으로써 소득세를 대폭 줄여 기업의 세금 부담을 덜어 주려던 부시 대통령의 당초 구상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공화당의 리처드 아미 하원 원내총무는 “오늘 채택한 부양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지만 민주당 지도부로서 용인할 수 있는 최대한이기도 하다”며 표결 결과에 만족해했다. 토머스 대슐리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도 “이것은 우리가 제안하고, 지지하고, 표결과 함께 옹호했던 부양책”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AFP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미국 경제가 이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증언한 상황에서 부양책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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