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벨기에감독 "일 경계"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28분


벨기에 와세이쥬감독
벨기에 와세이쥬감독
2002 한일월드컵 1차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같은조에 속한 벨기에의 와세이쥬 감독과 튀니지의 미셸감독은 지난 1일, 도쿄도내의 양국 대사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 대한 인상과 월드컵본선에 앞서 계획된 평가전 등에 관해 말했다.

▼벨기에 와세이쥬 감독 “일본을 경계”▼

와세이쥬 감독은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대표팀의 경기 비디오를 이미 7개나 보았다는 그는 “트루시에 감독은 눈이 휘둥그레 질 만큼 인상적인 일을 해 왔다”며 “최근 2년동안 일본이 개최한 국제 시합에서 일본을 이긴 팀이 세계 챔피언 프랑스뿐이었다는 사실은 일본대표팀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와세이쥬 감독은 나카다(파르마)와 오노(페이에놀트) 정도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름은 몰라도 포지션 마다 선수의 특징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일본팀에 대한 분석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월드컵대회가 장마철에 열리는 것과 관련해선 “선수 개개인의 체중 변화에 주목해 수분 보급이나 식사를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을 회복시킬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며 “의료진과 협의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와 공동개최한 ‘유로2000’에서 예선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곧바로 팀을 재정비, 플레이오프끝에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유럽에서는 축구강국 독일이나 잉글랜드도 본선 진출을 장담 못할때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벨기에가 6회연속 본선진출을 달성했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라세이쥬감독은 러시아를 포함한 H조를 “4 팀 모두 비슷한 실력”이라고 평가,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낙관 하지 못한다는 조심스런 입장. 그러나 “우리(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심리적으로 긍정적인(혹은 적극적인)사람들이 모인 균형 잡힌 좋은 팀이다”며 강한 결속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쿠마모토시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벨기에는 5월 23일일부터 현지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24일, 큐슈의 J리그 선수를 중심으로한 큐슈 선발과 26일에는 월드컵본선 진출국과 연습경기를 통해 본선에 대비한다.

▼튀니지 미셸감독,시간과의 싸움▼

튀니지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5개국이 모두 참가한 2002년 아프리카 선수권대회에서 월드컵 참가국 중 유일하게 예선 탈락했다.

미셸 감독은 “그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현재는 팀을 새로 만드는 단계다”라고 강조했다.

튀니지가 개최하는 2004년 아프리카 선수권까지 지휘봉을 잡게될 미셸감독은 “젊은선수들과 베테랑선수들을 조화롭게 융합시키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 지난 10월에 취임한 미셸감독은 ‘시간과의 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 선수권때 유럽에서 뛰는 주력 공격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하지 못해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다.

한국(13일),노르웨이(27일)와 평가전을 앞둔 미셸감독은 국내 시합을 보러 다니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미셸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온화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일본 보도진의 취재 공세에는 진절머리를 내기도 했다.

동료인 트루시에 감독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를 마치고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싶다”라는 말로 다른 질문을 차단했다.

아사히 닷컴=정리 민진기 동아닷컴기자jinki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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