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리그우승 2승 남았다”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50분


동양의 페리맨(오른쪽)이 LG 송영진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한발 앞서 리바운드 볼을 잡아내고 있다.
동양의 페리맨(오른쪽)이 LG 송영진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한발 앞서 리바운드 볼을 잡아내고 있다.
‘매직넘버 2’.

동양 오리온스가 정규리그 우승에 2경기만을 남기며 4강 직행을 확정했다.

동양은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전에서 김병철(29점)의 외곽포와 압도적인 리바운드의 우세를 앞세워 91-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 2위팀에 주어지는 4강행 티켓을 거머쥔 동양은 2위 SK 나이츠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남은 5경기에서 두 경기만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동양이 막강 공격력의 LG를 확실히 제압한 것은 리바운드. 외곽슛이 뛰어난 LG가 이날 45%의 야투 성공률로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어김없이 수비리바운드로 상대의 2차 공격 기회를 차단했고 팀 공격시에는 공격리바운드로 재차 슛 찬스를 노릴 수 있었던 것.

1쿼터를 LG의 빠른 공격에 말려 19-25로 뒤진 동양은 전반에만 21-9의 리바운드 우세를 바탕으로 50-43으로 뒤집었고 후반 들어서도 골밑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 이날 동양이 챙긴 리바운드 수는 무려 46개(라이언 페리맨 15개, 마르커스 힉스 14개, 전희철 10개)였고 LG는 19개에 불과했다.

동양은 이런 골밑의 안정을 바탕으로 김승현이 3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났을 때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고 김병철이 고비마다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득점을 주도, 승리를 낚았다.

LG는 이날 패배로 경기가 없었던 KCC 이지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5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울산경기에서는 코리아텐더 푸르미가 말릭 에반스(31점 10리바운드) 에릭 이버츠(22점 12리바운드) 전형수(26점 5어시스트)의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모비스 오토몬스에 93-86으로 승리하며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버츠는 이날 19개의 야투를 보태 통산 2016야투로 조니 맥도웰(SK 빅스)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2000개 야투벽을 돌파했다.

이날 코리아텐더는 지난달 27일 SBS 스타즈전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표시로 진효준 감독과 이상윤 코치를 출전시키지 않은 채 경기를 치렀다. 코리아텐더는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도 코칭스태프를 불참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칭스태프가 시즌 중 벤치에 앉지 않은 것은 6시즌째를 맞는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처음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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