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국내 언론때문에 네티즌분노

  • 입력 2002년 2월 25일 13시 43분


스포츠를 좋아하는 국민이건, 좋아하지 않는 국민이건간에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미국의 만행은 결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사건이다.

1등으로 골인지점을 통과하고도 심판진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금메달을 도둑맞은 김동성.

한 젊은이의 피와 땀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렸으니 김동성 자신이나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져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들은 분노했다.

사건은 국내 최대의 신문사라 할 수 있는 '**일보'.

이 신문사는 김동성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접근, 네티즌에게 분노를 선사했다.

이 신문사가 피력한 것은 김동성이 금메달을 빼앗긴 이후의 행동.

보기에 따라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신문사는 일방적으로 자신들만의 견해를 피력했다.

즉, 김동성은 심판진의 결정이 난 후 들고 있던 태극기를 빙판 위에 던져버리며 이성을 잃었다는 것.

김동성의 손에 들려있던 태극기가 빙판 위에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손에서 떨어진 태극기는 모두 집어 던진 것일까?

당시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이 나온 이후 김동성은 분노를 식힐 수 없었고 치켜올렸던 두 손은 축 쳐지고 말았다.

축 쳐진 두 손에 들려있는 태극기는 당연히 김동성의 스케이트에 걸렸고 마치 집어던진 것과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장면만 놓고 본다면 보는 시각에 따라 집어던진 것일 될 수도 있고 스케이트에 걸려서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다음 장면은 김동성이 태극기를 던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해준다.

김동성은 태극기가 손에서 떨어진 이후 연속 동작으로 빙판위에 떨어진 태극기를 줍는 장면이 선명하다.

이 신문사의 논지대로 집어던진 것이라면 그렇게 빨리 태극기를 주워 들었을까?

**일보는 만화에서 이런 멘트를 날렸다.

'지고도 이겼다고 떼쓰는 *이나 이기고도 졌다고 국기 팽개치는 *이나...'

논설에서의 멘트도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 역시 네티즌들의 분노를 십분 이해하지만 심한 욕설이나 ‘반미(反美)’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김동성 선수가 태극기를 내던진 것은 흥분상태라 해도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단장이나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 못지않게 반듯한 매너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틀린 말을 아니다.

국기를 팽개쳤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고 반듯한 매너 역시 중요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들이 진실을 보지 못하고도 봤다는 듯한 자세다.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는 젊은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 순간, 마치 자신들만이 가려진 진실을 정확히 볼 줄 안다는 듯한 자세!

남들이 다 인정하는 사실에도 꼭 다른 의견을 제시해야만 똑똑한 것으로 착각하는 오만한 지식인의 생각이 문제다.

남들은 다 못 본 사실이지만 자신들만이 지적했다는 듯한...

정확한 진실을 알기 전에는 가타부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도 대한민국 최대의 언론사가 할 행동은 절대 아니다.

금메달을 빼앗긴 것도 슬프고 태극기가 땅에 떨어진 것도 아쉽고 경기장에서 이렇다할 항의조차 못한 것도 서글픈데 국내 언론까지 왜 이러는지 답답하기만하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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