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애브니 역전 덩크슛 '짜릿'

  • 입력 2002년 2월 20일 00시 04분


KCC 이지스가 거침없는 기세로 6연승을 내 달렸다.

1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SK나이츠의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정규시즌 5차전. 경기를 앞두고 KCC 신선우 감독은 “남은 11경기에서 6승 정도면 무난히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 같다”며 느긋하게 말했다.

하지만 중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이런 여유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비칠 수 있었다.

그러나 KCC는 상대 전적에서 1승3패로 열세였던 나이츠까지 91-76으로 대파,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에 올라서며 포스트 진출에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 KCC 양희승은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콥(17점) 추승균 존스(이상 14점) 이현준(10점)도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3연승을 마감한 2위 나이츠는 1위 동양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잠실에서는 모비스가 삼성을 88-87로 힘겹게 누르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패에 빠져 자신감마저 잃었던 모비스는 김영만(22점) 강동희(12점)를 비롯해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하며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떨쳤다.

3연패에 빠진 8위 삼성은 6위 SBS에 2.5경기차로 뒤져 자칫 지난 시즌 챔피언이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는 수모를 당할 위기에 빠졌다.

2쿼터 한때 45-21까지 크게 앞선 모비스는 이규섭(23점)을 앞세운 삼성에 추격을 허용, 경기 종료 42.3초전에는 삼성 우지원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84-87까지 뒤졌다.

패색이 짙어진 모비스는 김영만이 종료 32.8초전 자유투로 2점을 보탠 뒤 애브니가 종료 4.1초전 통렬한 결승 투핸드덩크를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우지원이 종료 버저와 동시에 점프슛을 날렸으나 림만 때리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 수원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삼성은 이날 프로농구 최초로 시즌 홈 관중 10만명을 돌파하며 ‘안방 이전’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데 만족해야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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