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D-101]경기보다 더 뜨거운 응원전

  • 입력 2002년 2월 18일 17시 24분


위로부터 붉은악마(한국),추미(중국),비아르 제르보미(폴란드),울트라 닛폰(일본),샘스 아미(미국)
위로부터 붉은악마(한국),추미(중국),비아르 제르보미(폴란드),울트라 닛폰(일본),샘스 아미(미국)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가 벌어지면 경기장은 늘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편을 나눠’ 일렁이게 된다. 한국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일본 응원단인 ‘울트라 닛폰’이 각각 자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광경은 그 자체로 볼거리.

이런 식이라면 한국팀이 벌일 월드컵 D조 예선전은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일 듯 하다. 폴란드대표팀 응원단인 ‘비아르 제르보미’나 미국대표팀 응원단인 ‘샘스아미’ 또한 자기 팀 유니폼의 색깔을 딴 붉은 색 옷을 입고 응원전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는 97년 그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PC통신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붉은 악마는 현재 회원 5만5000여명의 큰 조직으로 활성화됐다.

일본대표팀 서포터 ‘울트라 닛폰’은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부터 공식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울트라(Ultra)’라는 단어에는 열광적인 축구팬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조직적인 응원을 펼치지만, 우리의 ‘붉은 악마’와 마찬가지로 경기장에서 즉석으로 결성되는 울트라 닛폰 회원이 더 많다.

특히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은 2002월드컵에서 ‘안티 훌리건’ 운동을 함께 벌이기로 해 눈길을 끈다.

붉은색과 흰색이 반반씩 섞인 폴란드 국기의 색깔을 따 ‘비아르, 제르보미(백색, 적색)’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폴란드대표팀 응원단의 정식 회원은 약 400명.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는 준회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2002월드컵에도 이미 50여명의 회원이 한국으로 건너와 응원전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 내내 흰색과 붉은색이 절반씩 나누어진 목도리를 휘두르는 모습이 인상적.

미국판 ‘붉은 악마’인 ‘샘스 아미(Sam’s Army)’는 미국인을 말하는 ‘엉클 샘’에서 따온 것. 뉴욕 앰허스트에 본부를 두고 있다. 94년 미국월드컵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샘스 아미’는 99년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와 2000년 골드컵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지부를 가진 전국 조직으로 성장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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