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서울大 정운찬교수 사회대학장 취임

  • 입력 2002년 2월 17일 23시 25분


현 정부 들어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대통령경제수석 자리를 고사해 온 서울대 경제학과 정운찬(鄭雲燦·54·사진) 교수가 18일 서울대 사회대 학장에 취임한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사회대 학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사회대 전체 교수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정 교수는 지금까지 학내 보직교수를 전혀 맡지 않아 왔으나 최근 사회대를 비롯한 기초학문 분야 교수 사회의 패배적 분위기 때문에 고심하다 보직을 맡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17일 “26년 전 문리대의 영광만 남아 있고 외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대 사회대의 위기를 수수방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한 달에 한번씩 학내외 인사가 참여하는 ‘지식인 집담회’와 연구비 마련을 위한 ‘펀딩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사회대 교수들의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입니다. 한국 사회에 대해 활발한 토론의 장을 열고 연구비 적자에 시달리는 현실을 감안해 재계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교수평가 기준도 외국 학술지 발표 논문 수라는 일률적 잣대가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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