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스타]중국 양양A 첫우승 감격

  • 입력 2002년 2월 17일 17시 42분


피니시라인을 맨 먼저 통과한 중국 쇼트트랙의 1인자 양양A(사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장내 아나운서가 “동계올림픽 사상 중국이 따낸 첫 번째 금메달”이라고 소개하자 1만5000여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며 눈물을 삼켰던 양양A는 이날 오성기를 들고 링크를 돌았다.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승리의 세리머니. 그 꿈이 성취된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중국 여기자도 가슴이 벅찬 듯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

1980년부터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중국은 그동안 은메달 10개와 동메달 5개만 따냈던 ‘노금메달국’.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금메달의 주인공 양양A는 이날 그동안의 불운을 한꺼번에 털어 낸 듯 더욱 감격스러워했다.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5회 등 최근 5년간 정상권의 실력을 지닌 양양A는 98나가노대회 개인전에서 한국선수들에 밀려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비운의 선수’.

그는 “조국에 안긴 첫 번째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이는 지난 20년간 우리 모두의 꿈이었다”며 감격해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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