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약]'더마톱' '아드반탄' '큐티베이트'

  • 입력 2002년 2월 17일 17시 32분


“마치 내 피부가 타들어가는 것 같아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지….”

두 살 된 아이의 엄마 이모씨(31)는 밤마다 아이의 손을 붕대로 감는 것이 일이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아이가 몸이 가려워 피딱지가 생길 정도로 살갗을 긁어대기 때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픈 데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마냥 안쓰럽기만 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과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스테로이드제 연고다. 단 아토피 피부염이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부작용이 있다고 무조건 피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약을 중단하면 가려움증과 피부염이 심해져 더욱 어려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에 따라 환자의 고통은 더욱 커진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연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부작용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의들은 한독약품의 더마톱, 한국쉐링의 아드반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큐티베이트 연고 같은 비교적 약한 제제를 처방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몸에 흡수돼 배설되기까지 반감기가 3∼4시간, 작용시간이 이틀 정도다. 결코 몸에 오래 남아 부작용이 커지는 약제가 아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몸에 축적된 스테로이드제부터 없애야 한다는 식의 일부 한방이나 인터넷 정보는 전혀 근거가 없다.

스테로이드제는 인체 부위별로 사용법이 다르다. 피부층이 얕은 얼굴이나 성기 부위에는 약한 스테로이드, 손발처럼 피부가 두꺼운 곳에는 조금 강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 증세가 좋아지면 바르는 횟수를 하루 한 번에서 2∼3일에 한 번으로 줄여간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바를 때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을 개선한 후지사와의 프로토픽, 노바티스의 엘리델 등의 약제가 개발돼 국내에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기존 약제에 비해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지만 비싼 게 흠. 증세가 심한 환자면 몰라도 대부분의 환자는 기존의 스테로이드제로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사용할 필요는 없다.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자료제공 의학교육사이트 버추얼엠디

www.virtualm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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