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스타]빙속 이규혁 "첫金은 내가"

  • 입력 2002년 2월 7일 17시 52분


이규혁

‘메달 전선 이상 없다.’

제19회 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현지 도착 4일째를 맞은 한국 선수들은 7일에도 종목별로 적응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일정상 한국선수단에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대주 이규혁(춘천시청)은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코칭 스태프를 흡족케 하고 있다.

이규혁은 지난해 3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올림픽 오발피날레 국제대회 남자 1500m에서 야코 얀 리우완흐(네덜란드)가 보유한 세계기록을 0.36초 앞당긴 1분45초20에 우승을 거머쥔 현 1500m 세계기록 보유자.

올 시즌 월드컵에서 번번이 5, 6위권을 맴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규혁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선 반드시 메달권에 들겠다는 각오. 7일 훈련모습을 지켜본 제갈성렬 코치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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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가 열리는 올림픽 오발빙상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5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된 링크. 빙질이 뛰어난데다 다른 경기장보다 코너를 돌 때 경사가 급해 코너워크가 좋은 이규혁에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김윤만이 남자 1000m에서 유일하게 은메달을 따낸 한국빙상은 이번 대회에선 내심 이규혁에게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규혁은 12일과 13일엔 500m에 나서며 17일과 20일엔 주종목인 1000m와 1500m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선 98나가노올림픽 500m 우승자 시미즈 히로야쓰(일본)와 최근 몇 년간 세계정상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제레미 위더스푼(캐나다)이 금메달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이규혁과 또 한명의 유망주인 최재봉(단국대)이 ‘큰일’을 저지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이날 오전 혈액채취와 소변검사 등 약물검사를 받고 오후 내내 올림픽 오발경기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저녁엔 마사지를 받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박병주(단국대) 등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은 2시간가량의 프리주법 연습으로 컨디션을 다듬었으며 바이애슬론과 알파인 스키 선수들도 오전과 오후 훈련을 부상 없이 소화했다. 고지대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비밀훈련’을 갖고 있는 쇼트트랙 선수들은 개막식 다음날인 10일 선수촌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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