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보안요원 선수의 6배 "첫째도 둘째도 안전"

  • 입력 2002년 2월 6일 17시 52분


미국민속무용수가 6일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열린 선수단환영행사서 인디언민속춤을 추고있다.
미국민속무용수가 6일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열린 선수단환영행사서 인디언민속춤을 추고있다.
‘테러와의 전쟁.’

9일 막을 올리는 제19회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자주 쓰이게 될 단어는 ‘테러’와 ‘보안’, ‘검색’일 듯 싶다. 개최국 미국이 역대 어느 대회보다 안전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

21세기 첫 동계올림픽인 이번 대회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벌어지는 최대 ‘빅이벤트’로 전세계에서 2600여명의 선수를 포함, 수백만명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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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솔트레이크시티는 테러리스트들의 훌륭한 공격목표가 될 수 있는 것.

이미 올림픽은 테러리스트들의 눈독을 들이는 ‘타깃’이 되어 왔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선 이스라엘 선수 11명이 피격당해 34시간 동안 올림픽이 중단됐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때는 센테니얼파크에서 폭탄이 터져 1명이 사망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에서 경기가 벌어지는 데다 ‘9·11테러’ 여파가 우려돼 어느 동계올림픽보다 ‘위험한 대회’가 될 전망.

만약에 있을 지도 모를 테러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미국정부는 ‘안전’을 최우선과제로 꼽고 무려 3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보안예산을 배정해 놓고 있다.

미국이 진행시키고 있는 ‘안전 시나리오’는 그야말로 ‘물샐 틈’이 없을 정도.우선 이번 대회에 투입되는 보안요원만 무려 1만6000여명으로 참가선수의 6배 규모. 여기엔 미연방수사국(FBI)과 보안국, 소방서, 경찰서, 보건국 등 60여개 조직에서 차출된 요원들이 총망라됐다.

게다가 선수촌과 경기장 등 주요지역엔 레이저 경보장치와 수백대의 무인카메라가 설치됐고 폭발물 탐지반이 수시로 보안검색에 나설 예정. 독극물 편지 테러에 대비해 화생방 특별팀도 구성됐다.

또 선수촌 일대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블랙호크 헬리콥터 편대가 24시간 영공을 감시하고 있다. 방문객을 실어나르는 민간 항공기들도 보안검색의 예외는 아니다. 수화물에 대해선 철저한 검색이 이뤄지고 있고 승객들은 솔트레이크공항 이륙후 30분간, 착륙전 30분간 무조건 자리에 앉아있어야 한다.

이런 철두철미한 검색 때문에 각국 선수단과 기자단과 방문객에게 이번 대회는 ‘가장 불편했던 동계올림픽’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현지에선 “경기를 보는 시간보다 경기장 밖에서 검색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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