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희철 26점 종횡무진

  • 입력 2002년 2월 6일 00시 03분


시험 보기 전에 이미 문제를 알았지만 답을 맞힐 수는 없었다.

코리아텐더 진효준 감독은 5일 대구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전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동양의 스몰포워드 전희철을 잘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1m97의 큰 키에다 개인기까지 뛰어난 전희철을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게 그의 얘기. 이날 경기에서 코리아텐더는 황진원(1m88) 김기만(1m92) 장창곤(1m94) 박상욱(2m) 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전희철의 마크맨으로 붙였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전희철은 신장과 기량의 우위를 앞세워 코리아텐더의 수비망을 뚫으며 번번이 골망을 흔들었고 1쿼터에만 13점을 퍼부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전희철이 26점을 터뜨린 동양은 코리아텐더를 92-8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리며 28승12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코리아텐더전 연승 행진도 ‘8’로 늘렸다. 동양의 특급 신인 김승현은 12득점, 11어시스트, 8가로채기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외국인 포워드 힉스는 특유의 탄력으로 덩크슛 3개를 포함해 31점을 올렸다.

전희철 수비에 실패한 코리아텐더는 신인 전형수(32점)가 외롭게 버텼으나 믿었던 이버츠(16점)마저 컨디션 난조로 전반 7점에 묶이는 바람에 3연패에 빠졌다. 18승22패로 공동 6위에서 단독 7위로 떨어져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힘겨운 앞날을 예고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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