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분양]서울 1차 동시분양 44대1…922가구에 4만여명

  • 입력 2002년 2월 5일 23시 09분


5일 실시된 올해 서울 1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결과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동시분양 최초로 전 평형이 청약 첫날 마감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5일 서울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922가구 분양에 4만627명이 지원해 평균 44.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지난달 초 있었던 2001년 서울 동시분양 12차의 43.4 대 1이 최고 경쟁률이었다.

평형별로는 이수건설이 돈암동에 짓는 33평형이 136가구에 1만2663명이 몰려 93.1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인 돈암동 이수는 조합원분을 포함하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30평형 안팎으로만 구성돼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됐다.

고급 대형아파트인 도곡동 현대하이페리온도 52∼66평형 71가구에 2833명이 지원해 평균 39.9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당초 청약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북지역이나 중소 건설회사의 아파트도 이날 하루만에 청약을 마감했다. 신림동 두영은 58가구에 326명이 지원했으며 공릉동 신성도 102가구 분양에 743명이 신청했다.

이날 청약률이 높았던 것은 곧 청약통장 1순위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청약제도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염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2000년 3월 청약통장 가입조건이 완화돼 4월부터는 1순위자가 2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기존 1순위자들이 청약을 서둘렀다”고 해석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청약증거금 제도 등 각종 규제안 도입을 검토중인 것도 청약률 상승을 유도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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