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고겔 PGA 첫승 신고…페블비치프로암 4R서 대역전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고겔이 18번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후 오른손을 번쩍 들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고겔이 18번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후 오른손을 번쩍 들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장갑을 벗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골프’라고 했다.

‘비운의 사나이’ 매트 고겔(31·미국·사진)은 누구보다도 이 얘기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고겔은 2000년 미국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평생 잊지 못할 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다. 4라운드에서 7개홀을 남기고 7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다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역전을 허용, 우승을 내준 것. 그런 고겔이 2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극으로 미국PGA투어 첫 승의 기쁨을 맛보며 아픈 상처까지 말끔히 털어 냈다.

4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4라운드. 전날 4타차 공동 2위였던 고겔은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99년 투어 데뷔 후 3년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며 상금 72만달러를 챙겼다.

반면 3라운드 단독선두였던 신인 팻 페레스(26·미국)는 두차례 OB까지 내며 무너져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고겔의 역전 우승으로 이 대회는 3년 연속 최종 라운드 4타차 이상단독선두가 역전패를 당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고겔은 “쓰라린 내 전철을 페레스에 물려준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도 “마지막 퍼팅이 첫 우승을 만들어줬다”고 기뻐했다.

한편 처음으로 나이키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던 우즈는 뒤늦게 4타를 줄였으나 초반 부진 탓에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2위에 그쳐 ‘톱10’ 진입에도 실패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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