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영아/골목청소 아저씨 고마워요

  • 입력 2002년 1월 24일 18시 25분


언제부턴가 출근길 사무실 앞에서 선명한 빗질 자국을 볼 수 있었다. 누가 이렇게 청소를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무척 고마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청소하시는 분을 알게 됐는데, 이웃의 고물상에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시는 아저씨였다. 다리가 불편한 몸으로 하루종일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주우시려면 힘들 텐데 이른 아침에 골목 안을 쓸고 계시다니 순간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 아저씨는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시다가 지금의 고물상 주인 아저씨를 만나 따라오셨다고 했다. 얼마 후 그분이 기초생활 보호대상자로 지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다. 우리 동네 파출소 경찰관이 복잡한 행정처리를 도와줬다고 해 무척 고마웠다. 아직도 이런 이웃들이 살고 있어 살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영아 서울 송파구 오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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