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황제’조던 유나이티드센터 귀환쇼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44분


조던이 시카고 팬들의 환호에 감격해하고 있다.
조던이 시카고 팬들의 환호에 감격해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 유나이티드센터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의 전설이 완성된 곳이다.

조던이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6번의 챔피언컵을 바친 유나이티드센터 입구에는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임을 기리는 동상이 우뚝 서 있고 체육관내 천장에는 조던이 입었던 유니폼이 영구 전시돼 있을 정도.

20일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시카고와 워싱턴 워저즈의 경기. 조던에겐 97∼98시즌 챔피언결정 5차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치르는 경기였다.시카고는 혹시라도 ‘조던의 카리스마’가 유나이티드센터를 지배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듯 이날 경기가 시즌 중 수없이 치러지는 여느 경기와 다를 바 없다는 걸 유난히 강조했다.

하지만 시카고 팬들에게 조던은 지울 수 없는 영원한 영웅이었다. 경기 전부터 2만3534석의 좌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조던이 소개되자 3분간 기립박수로 귀향을 축하했고 경기가 시작되자 시카고 선수들이 태업을 하듯 부정확한 슛을 남발하는 가운데 조던은 16점을 챙기며 77-69의 승리를 이끌었다. 워싱턴은 4연패의 끝.

조던은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고인 9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모두 21개의 야투를 던져 7개만 성공시키는 등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카고는 형편없는 슛으로 돌아온 영웅에 대한 들러리 역에 충실했다. 경기 시작 이후 시카고의 13번째 슛까지 모두 림을 외면하는 등 전반에 팀 역대 최악인 17%(42개 중 7개 성공)의 슛 성공률을 기록했고 후반 들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결국 24.7%에 그치는 야투성공률로 몸을 낮추며 조던의 ‘귀환쇼’에 빛을 더했다. 24.7%는 54년 밀워키 호크스가 기록한 리그 최악의 슛 성공률(22.9%)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시카고는 이날 패배로 ‘조던 은퇴 이후 200번째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을 수립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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