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주가 일제히 내림세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28분


현대계열 금융 3사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18일 주식시장에서 현대 계열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증권 주가는 12.2%(1500원) 떨어졌으며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매각 대상인 현대투신증권의 최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도 7.7%(200원) 내렸다.

현대증권은 이날 매각협상 결렬 선언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홍완순 현대증권 사장은 “정부와 AIG 컨소시엄의 협상이 잠재부실 및 우발채무 보증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기 종료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현대증권은 AIG측과 4000억원의 외자 도입을 위한 협상을 벌여 최근 보통주 발행, 콜옵션 가격인상 등에 합의해 투자계약서 초안을 작성할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에 작년 3·4분기까지 904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리는 등 매달 흑자를 내면서도 AIG측과 협상을 벌인 것은 현대투신 주주(18.6%)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현대투신 투자분(3000억원)을 이미 상각 처리해 추가적인 금융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현투증권의 이창식 사장은 “투자의사를 전해온 유력 외국 금융기관이 새로 컨소시엄에 포함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투신증권 및 현대투신운용과 연계해 현대증권을 처리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이제는 수정돼야 한다며 정부는 현대증권이 독립기업이라는 점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황인수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AIG컨소시엄이 현대계열 금융 3사의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다른 외국계 자본이 얼마든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현대투신의 문제에 우량회사인 현대증권이 끌려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