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제일은행 "증시여 안녕"…주식분산 미달 4월 퇴출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4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가장 오래된 종목인 제일은행 주식이 상장된지 46년만에 거래소에서 사라진다.

17일 제일은행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오는 4월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거래소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해 4월2일 ‘주식분산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거래소 규정에 상장종목은 △소액주주가 200명을 넘지 못하거나 소액주주 보유 주식수가 유통주식수의 10분의 1 미만 △최대주주 지분이 80% 이상일 경우 ‘주식분포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거래소는 또 ‘1년 이내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퇴출’되도록 정하고 있어 제일은행은 오는 4월1일까지 주식분산요건을 충족시켜야만 퇴출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제일은행의 지분은 뉴브리지캐피탈과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50.99%, 49.01%를 보유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혀 은행측도 퇴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일은행은 1956년 3월 증권거래소가 처음 개설되던 당시 상장된 종목 중 하나. 제일은행은 당시 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조흥은행, 상업은행,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등 총 12개 종목과 함께 상장됐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한빛은행으로 통합되면서 사라진데 이어 제일은행마저 퇴출되면 거래소 원년 멤버 중 은행주는 조흥은행만이 남게 된다.

제일은행은 89년 3월에 2만18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98년 1월에 900원대까지 폭락했다. 또 99년 6월24일 2645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이후 유통주식이 모두 완전감자됐다.

이에 따라 6월25일부로 거래정지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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