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戰 구실삼아 러-中등 반체제 탄압”

  • 입력 2002년 1월 17일 01시 03분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이집트 등 상당수 국가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핑계삼아 야당 및 반체제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고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6일 지적했다.

HRW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첸과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이라고 변호했으며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도 신장(新疆)성의 정치소요 대응을 대 테러전으로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테프 아베이드 이집트 총리는 고문과 즉결군사재판에 대한 비판을 ‘이집트식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일축했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우리의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자주 비유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밖에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독립 언론인들의 권력남용 비판 기사를 단속하면서 테러 지지자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정당화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들이 테러 척결이라는 명분 아래 야당과 소수세력을 탄압하고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논리에 빠져 인권의 본질이 손상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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