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CEO들의 새해 사업계획(중)]중견 건설업체

  • 입력 2002년 1월 16일 18시 36분



중견 건설업체들은 올해를 성장과 안정을 함께 잡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분양 물량을 늘리고 오피스텔 주상복합 아파트형 공장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 공급에 나선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부문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업체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들이다. 중견 업계는 업체별 주력 상품이나 가격, 사업대상 등이 다르다. 수요자가 업체별 특성을 알면 싼 값에 좋은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글 싣는 순서▼

- <上>대형건설업체

▽공급물량 늘려〓중견업체들은 올해 분양 물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작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려잡은 업체들이 많다. 신규 분양시장의 여건이 좋아진 까닭이다.

동문건설은 작년의 4배에 가까운 6194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80% 이상을 상반기에 분양할 방침이다. 지난 해 분양하려다 미룬 아파트를 상반기에 대거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수건설은 분양물량을 3배로 늘리고 우림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동양고속건설 등도 작년보다 2배 남짓 늘린다.

분양지역은 역시 서울 수도권이다. 이수건설 동양고속건설 등은 서울 강남권을 전략지역으로 정했다. 노른자위 땅이어서 굳이 대형업체가 아니어도 분양이 쉽기 때문이다.

중견업체는 대형업체에 비해 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해 수요자 혜택을 늘리는데 힘쓴다. 이들이 공급량을 늘리면 수요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셈이다.

▽다양한 상품, 새로운 시도〓지금까지 중견업체들은 분양하기 쉽고 위험이 적은 아파트 위주로 사업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환위기에서 살아남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피스텔, 주상복합, 아파트형 공장, 쇼핑몰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고속건설은 아파트보다 많은 3904가구의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을 분양한다. 동문건설도 오피스텔 공급량이 아파트의 절반에 이른다. 월드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오피스텔, 주상복합,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한다. 동양메이저건설은 쇼핑몰 분양에 나서고 우림건설은 3월 서울 양평동에 아파트형 공장과 쇼핑몰, 오피스텔을 한데 모은 ‘콤플렉스21’을 선보인다.

선진 금융 기법인 프로젝트 파이낸싱(개별 사업별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중견업계에 퍼지고 있다. 2001년 30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한 우림건설은 올해 그 규모를 확대한다. 동문건설과 월드건설도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림건설 심영섭 사장은 “중견업계는 다양성 추진력 순발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새로운 상품을 공급하고 신 금융기법을 사용해야 업체뿐만 아니라 수요자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업체 특성 알면 분양받기 쉬워〓대형 업체는 개별 업체가 토목 건축 주택 등 모든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반면 중견업체는 회사마다 주요 사업과 특성이 다르다. 이를 알면 고객이원하는상품을분양받기쉽다.

동양고속건설은 오피스텔 공급량을 늘리며 경험과 기술을 쌓고 있다. 동문건설은 30평형대 실수요자용 아파트를 싼 값에 공급하는 것이 특징. 비싼 외제 마감재 사용을 자제해 가격 대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우림건설은 아파트형 공장과 쇼핑몰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수건설은 서울 강남권에 집중 분양하고 동양메이저건설은 계열사의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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