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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9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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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월드컵대회를 열 한국에 대해 중국인들은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중국을 잘 모르면서도 매우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이 많다. 이 같은 차이 만큼 앞으로 중국과 한국의 경쟁에서 양국의 득실이 좌우될 것이다.”(미국 모토로라 베이징 지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마케팅 담당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문호가 크게 열린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상당수 중소기업들도 올해의 화두는 단연 중국이다.
그러나 본보가 연재하고 있는 ‘신 차이나 리포트’ 취재를 위해 중국 각 지역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한국만큼 중국을 모르는 나라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배한석 KTB네트워크 베이징 지사장은 “한국으로 밀입국하는 조선족을 보고 중국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경제와 중국인들의 의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닝보공장의 홍학표 공장장은 “값싼 인건비를 노리고 한국에서 한물간 기술을 중국에 들여와 공장을 운영하려는 중소업체들이 많다”며 “기술력이 받쳐주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다른 외국계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고 충고했다.
E마트 상하이지점의 김선민 지사장은 “중국과 비즈니스하는 데 있어 최고의 마음가짐은 인내와 겸손”이라며 “중국인들은 돈이 조금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싫어하고 그런 사람과는 비즈니스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에도 ‘나홀로 플러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을 제대로 배우고 대비하면 기회가 되지만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도전이 될 것”(대한상의 베이징사무소 구성진 소장)이라는 충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베이징에서>
구자룡 경제부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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