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권 5년만에 적자탈출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28분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이 지난해 5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내면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났다.

은행들이 이처럼 큰 이익을 올린 것은 개별 은행의 경영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은행권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벗어나 상시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8일 발표한 ‘2001년 국내은행 영업손익 동향’ 자료를 통해 16개 시중은행과 5개 특수은행 등 22개 은행 가운데 21개 은행이 흑자를 거둬 은행권의 총당기순이익이 5조22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할 때 9조4199억원이 개선된 것.

은행권은 97년(-3조914억원), 98년(-20조7472억원), 99년(-5조4844억원), 2000년(-4조1958억원) 4년 연속 적자행진을 보였다.

은행별 순익규모는 통합 국민은행이 1조5037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고 한빛(6000억원), 조흥(5200억원), 기업은행(4530억원), 농협(4203억원), 신한(3521억원), 하나은행(3100억원) 등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평화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207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은행권이 흑자를 거둔 것은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부실을 털 수 있었고 지난 한 해 안전성을 중시한 자금이 꾸준히 은행권에 유입된 데 힘입은 것이다.

총영업이익(23조481억원)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로 인한 이자 수입 14조5585억원, 수수료 수입 6조3708억원, 신탁 운용 수입 1조2115억원 등이다. 그러나 예대 마진으로 인한 이자 수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2%로 선진국 은행권의 55∼6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익원을 다원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최태문 금감원 은행경영분석팀장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부실대출이 줄고 신용카드 영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은행들의 영업수지가 대폭 개선됐다”며 “은행권의 경영효율이 향상됨에 따라 앞으로 흑자기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일반은행 당기순이익 현황 (단위:억원)
빈칸2001년2000년증감
조흥5,2001,0114,189
한빛6,000-30,06436,064
제일2,2103,064-854
서울549-51985,747
외환2,500-4,0376,537
국민15,03712,4352,602
신한3,5213,728-207
한미1,950-3,9605,910
하나3,1002052,895
평화-207-1,183976
16개 일반은행 전체42,076-28,40470,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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