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권사 추천종목 활용법…여럿이 찍으면 일단 OK

  • 입력 2002년 1월 3일 17시 58분


“증권사가 특정 종목을 추천할 때, 그 종목을 팔아라.”

한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사이에 널리 퍼진 이 속설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증권사를 불신하는지를 잘 나타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능력과 양심을 투자자들이 믿지 못하기 때문.

그러나 대다수 선량한 애널리스트들이 깊은 연구를 통해 발표하는 종목 추천을 아예 무시하기는 아깝다. 증권사 종목 추천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추천의 종류와 내용을 파악하라〓증권사의 종목 추천은 △투자전략팀에서 만든 ‘전략종목’과 △기업분석팀에서 만든 ‘기업보고서’ 두 종류로 나뉜다.

전략종목은 주로 데일리(매일 발간되는 투자전략 보고서)에 실리며 당시 증시의 재료나 테마, 기술적 분석 등을 근거로 삼아 2∼3주 정도 투자를 권하는 단기 추천이 대부분. 2,3일 짜리 추천도 있을 정도로 추천 기간이 짧다. 따라서 투자자들도 최대한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반면 기업분석팀의 보고서는 목표주가가 6개월 이후를 내다보는 중장기 추천이 많다. 주의할 점은 단기 전략 종목과 달리 ‘언제 팔아라’는 보고서가 따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 따라서 투자자들은 스스로 매도 시점을 찾아야 한다. ‘매수’ 추천이 ‘중립’으로 떨어지면 이를 ‘팔아라’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

▽추천 횟수도 중요〓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종목은 일단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코스닥 등록 기업 중 주가도 높고 꽤 알려진 회사인데도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내기 꺼리는 종목이 있다. 이런 종목은 작전이 개입됐거나 실력에 비해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있어 현재 주가가 ‘어떻게 설명이 안 되는’ 종목인 경우가 많다.

또 특정 애널리스트 혼자서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2,3배 높게 부르는 ‘대박 추천’보다는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꾸준히 매수 추천을 내는 종목이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동시에 좋은 기업이라고 평가한다면 실제로 좋은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공감대를 따르는 투자는 평범해 보이지만 의외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높은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