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올리사데베 “골 넣는 흑표범”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0시 59분


폴란드의 축구 전문지 ‘피우카 노즈나(축구)’지는 지난해 12월22일 올해의 선수를 선정, 발표했다. 피우카 노즈나의 ‘올해의 선수’상은 1973년부터 시작돼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폴란드 선수를 대상으로 뽑는 권위있는 상. 먼저 5명의 후보자를 뽑은 뒤 이를 다시 2명으로 압축,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는 선정 방식은 축구 팬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예상대로’ 골잡이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4)가 받았다. 올리사데베는 폴란드에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해 폴란드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폴란드 대표팀의 ‘흑일점’으로 현재 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 소속.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로 옮길 것이 확정적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8골을 잡아내는 신들린 듯한 골감각으로 폴란드는 물론 유럽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골잡이 중 한명으로 급상승했다.

올리사데베와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선수는 대표팀의 수문장 예르지 두데크(29). 폴란드에서 두테크의 인기는 올리사데베를 능가한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페예놀트 로테르담에서 800만달러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로 자리를 옮긴 두데크는 폴란드에서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대우받고 있다. 폴란드 축구의 전설적인 영웅 그제고시 라토가 “두데크야말로 슈퍼스타”라고 치켜세웠을 정도.

피우카 노즈나는 올리사데베와 두데크 외에 피오르트르 시비에르체프스키(30·프랑스 올림피크 마르세유), 토마시 하이토(30·독일 샬케04), 바르토시 카르반(26·폴란드 레기나 바르샤바) 등을 올해의 선수 후보로 꼽았다.

시비에르체프스키는 예르지 엥겔 대표팀 감독(50)이 “뛰어난 기량을 가진 플레이 메이커”라며 칭찬한 중앙 미드필더. 넓은 시야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중원을 휘젓고 있다. 날카로운 전방 패스가 일품.

1m89, 86㎏의 당당한 체격의 하이토는 대인 마크에서 강점을 보인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우수 수비 선수로 꼽혔던 팀 동료 토마시 바우도흐(32·샬케04)와 함께 폴란드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른쪽 미드필더 카르반은 ‘해외파’ 일색인 폴란드 대표팀에서 몇 안되는 ‘국내파’ 주전 선수.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싱력을 갖춘 카르반은 조만간 ‘빅 리그’ 진출이 기대되는 선수다.

이들 외에도 득점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라도스와프 카우주니(28·독일 에네르기 코르프트)도 한국팀의 경계 대상이다.

바르샤바〓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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