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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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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후속으로 내년 3월 3일부터 방송하는 KBS1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의 주요 배역 캐스팅이 난산을 겪고 있다. 캐스팅에 들어간 지 두달이 지난 24일에야 겨우 주연인 김상중(광종)과 최재성(정종) 등을 섭외할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 이달말 182회로 끝날 예정이던 ‘태조 왕건’이 2월24일(200회)로 연기됐다.
‘제국의 아침’ 제작진은 10월말부터 최민식 이경영 장동건 이성재 등을 동시 다발로 섭외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개인 사정을 핑계로 고사했다. 요즘 잘나가는 탤런트 출신 영화배우 A는 “TV드라마는 일체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 배역 캐스팅난도 마찬가지다. 광종 왕비 황보씨 역의 전혜진은 KBS에서 데뷔했다는 연고로 어렵지 않게 승낙받았으나 정종의 왕비인 문공황후 박씨 등은 아직 거론도 하지 못한 상태. 여성 배역은 상대역인 남성에 맞춰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탤런트들은 한번 출연하면 1,2년을 묶여야 하고 분장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극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전성홍 PD는 “주연급 탤런트들이 영화로 빠져 나간데다 최근 사극 바람이 연기자 기근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제국의 아침’은 태조 왕건 이후 혜종 정종 광종으로 이어지는 권력 투쟁을 다룬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