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엔-유로 동반약세 비상…아르헨 위기 여파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52분


심각한 딜러
심각한 딜러
엔-달러환율이 3년2개월 만에 달러당 130엔을 넘어섰다.

유로-달러환율도 아르헨티나 사태의 영향으로 유로당 0.8754달러로 떨어져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엔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등 일본과 아르헨티나발(發)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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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24일 밤 뉴욕종가(129.84엔)보다 달러당 0.9엔 오른 130.75엔으로 거래를 끝냈다. 장중 한때 달러당 130.95엔까지 올라 98년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의 약세가 좀더 진행되는 것이 적정 수준”이라고 말하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재무관도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은 “엔화 약세의 한계는 달러당 135엔”이라고 밝혔다.

유로화는 24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환율이 유로당 0.8754달러로 하루 전보다 1.45%까지 떨어졌다. 스페인 독일 등 유로화 국가 은행의 대(對)아르헨티나 대출이 아르헨티나 전체 은행 차입금의 56.2%나 된다는 점이 유로화 급락을 불러왔다.

JP모건 도쿄현지법인의 도미타 기미히코는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 발언을 계속하고 있고 아르헨티나 위기로 유로화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어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반영해 24일 세계 증시는 기대했던 ‘산타랠리’가 오지 않고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1.36포인트 떨어진 1,944.47에, 다우지수는 0.21포인트 하락한 10,254.81에 마감했다. 25일 도쿄증권시장의 닛케이주가평균도 80.64엔(0.78%) 떨어진 10,254.81엔에 마감됐다.

<홍찬선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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