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부특집]"겨울은 무좀박멸의 계절"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36분


《무더운 여름, 무좀과의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난 이들은 겨울이 오면 절로 긴장을 늦추게 마련이다. 습하고 무더운 환경에서 신나게 번식하며 기승을 부리던 곰팡이균이 겨울에는 잘 번식할 수 없어 피부 속에 숨어 지내기 때문. 전문가들은 바로 이 점 때문에 겨울이야말로 무좀을 박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고 강조한다.》

건조한 겨울이 지속되면 무좀균이 약화되고 증세도 나아져 당초 뿌리를 뽑으려던 마음이 약해져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톱, 발톱무좀 등 특별히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무좀은 끈기를 갖고 치료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재발한다.

▽무좀균 정체〓곰팡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으로 피부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층에 서식하면서 각질을 양분 삼아 번식한다. 따라서 각질이 많은 발가락 발바닥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 주로 서식한다.

98년 대한의진균학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진균성(곰팡이균) 발 질환을 가진 환자 4명중 1명은 가족 중에 진균성 발질환을 가지고 있다.

또 2000년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의진균학회에서 지난해 4월부터 2주간 공동으로 국내 40여개 대학병원 당뇨환자 7700여명에 대해 발질환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43.8%에서 발질환이 관찰됐고 이 중 85%가 진균에 의한 무좀 때문에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는 무좀 때문에 발이 썩어 잘라내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치료〓가벼운 증세는 바르는 항진균제 연고를 6∼8주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바르는 연고는 초기 무좀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각질이 두꺼워지고 허물이 벗겨지는 등 오래되고 심한 무좀에는 먹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국 노바티스의 라미실과 한국 얀센의 스포라녹스 등이다. 이들은 최근에 개발된 약으로 위장과 간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무좀은 한달, 발톱무좀 등은 3개월 정도 걸린다. 심한 발톱무좀의 경우는 바르는 약과 병행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다 오히려 화를 당하기 쉽다. 식초나 빙초산에 물을 섞어 희석한 다음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은 자칫 심한 염증과 2차 감염을 일으켜 증세를 더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마늘을 찧어 붙이거나 소주에 발을 담그는 것 역시 가려움증만 일시적으로 해소될 뿐이다.신문지를 태운 재와 돼지기름을 개어 붙이거나 할미꽃 액을 바르는 것, 목근피 액이나 치약을 바르는 것, 정로환을 식초에 녹여 사용하는 등 숱한 민간요법이 있으나 일시적 치료효과만 있을 뿐 거의 대부분 재발한다.

▽무좀예방〓치료 뒤에도 계속해서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과 건조. 발은 매일 깨끗이 씻고 난 뒤 반드시 구석구석 물기를 말끔히 제거하도록 한다. 대중탕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발걸레나 슬리퍼의 사용은 피한다. 특히 목욕탕의 젖은 나무판에는 균들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땀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신고 실내에선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를 신는다. 무좀 환자의 양말을 같이 신는 경우 감염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두 켤레 이상의 신발을 번갈아 신고 자주 신발에서 발을 꺼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도움말〓중앙대 필동병원 피부과 노병인교수 02-2260-2173)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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