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새해행사 돈낭비…100분행사에 혈세 7천만원 ‘꿀꺽’

  • 입력 2001년 12월 24일 20시 13분


충북도가 수천여만원을 들여 새해 해맞이 행사를 치르기로 해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치 않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0시 40분까지 1시간 40분 동안 청주 예술의 전당 광장앞 천년각 특설무대에서 ‘2002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치를 예정이다.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예총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고 도민들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기 위한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지만 불과 1시간 40분동안 진행되는 행사에 드는 비용이 7000여만원으로 일회성 행사비용으로는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충북도내 대다수 시 군이 새해맞이 행사를 축소하거나 치르지 않는 추세여서 일부 공무원들조차 행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내 일선 자치단체들의 경우 충주시, 청원군, 보은군, 진천군은 특별한 새해맞이 행사 계획이 없으며 영동군은 충혼탑 참배를, 옥천군과 괴산군, 증평출장소 등은 경비가 거의 들지 않는 시산제와 등반행사 등을 갖기로 했다.

또 이날 행사에 부서별로 약 160여명의 공무원들이 반 강제(?)로 동원돼 참가 공무원들조차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는 행사에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요란하게 치를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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