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경계태세 평시수준 환원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8시 35분


9·11 테러사건 이후 강화된 군의 경계태세가 평시 수준으로 환원된 것으로 21일 확인돼 경색된 남북관계 정상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경계태세 환원〓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9·11 테러사건이 발생한 뒤 예방 차원에서 취해졌던 경계태세 강화 조치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다시 평시 수준으로 환원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군사 경계태세는 정상으로 되돌아갔으나 국가 중요시설 경계강화 등 테러에 대비하는 위기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미 테러사건 직후 수십명 규모의 위기조치반을 운영하다가 별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자 지휘통제실 인원만 평상시보다 늘려 ‘증강된 상황근무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이달 초부터 상황근무체제도 본래 수준으로 축소한 것.

미국의 대 테러 전쟁과 관련, 항모이동 때문에 우리나라에 증강배치됐던 미 공군의 F15 비행대대도 곧 우리나라 중부기지를 떠나 원래 주둔지인 알래스카로 복귀한다.

▽남북관계 정상화되나〓북한이 남북대화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을 거부해 온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우리 군의 경계태세 강화조치였던 만큼 우리 정부는 경계태세 해제가 6차 장관급회담 이후 중단돼온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내 강경 성향의 사람들이 우리의 경계태세 강화 조치를 남북대화를 막는 수단으로 이용해왔다”며 “이제는 (대화를 저해하는) 소지마저 없어진 만큼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올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식·성동기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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