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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0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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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는 20일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제에 대한 논란이 더이상 확대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내주 초 열릴 조직위 위원총회에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홍석 문화부 차관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직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위원총회를 통해 정관을 바꿀 일이 있으면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해 위원총회를 통해 공동위원장의 역할분담에 대해 명확히 규정할 것임을 비쳤다.
이 차관보는 “역할분담을 통한 공동위원장제가 유지되면 앞으로 공동위원장이 마찰을 빚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조직위 위원총회는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이 소집하게 돼있으며 위원은 정부관계자 체육계인사 축구협회 관계자 등 모두 73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위원총회에서는 현행 공동위원장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과 ‘공동위원장의 유기적인 협조에 대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현재의 논란은 조직위 위원총회에서 다루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며 “정부와 조직위가 사전에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합리적인 선 과 관련해 정부에서 주장하는 업무분장은 수긍하기 어려운 만큼 공동위원장제를 유지하더라도 추후 분란의 여지가 없도록 위원장간 서열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김화성.배극인기자>mars@donga.com
◆문화관광부 기자회견 내용
*12월20일 오전11시30분 문화관광부 기자실
*이홍석문화관광부 차관보 정태환체육국장 권경상공보관 등
*문화관광부 출입기자 30여명과 축구담당기자 20여명등 총 50여취재기자
이홍석차관보:오늘 모임은 매달 한번씩 있었던 체육기자 정례간담회 입니다.지난달 간담회는 여러 가지 문제로 취소가 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사실 오늘 간담회도 남궁진장관님이 국회법사위에 출석하는 문제로 못나오시고 때가 때인지라 취소할려고 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너무 공백이 길어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따라서 오늘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월드컵조직위 운영에 관한 공식발표는 없습니다.널리 양해해 주십시오.아울러 그 문제로 제가 한 3-4일동안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그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져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문제가 핫이슈로 돼 있는데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도대체 문화부안은 무엇이냐.
이차관보:월드컵조직위운영에 관한 것은 남궁진장관님이 주도해서 공식발표를 해야 할 일이지 내가 이런 공식자리에서 나설일은 아니다.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남궁장관께서 두 위원장을 수시로 만나서 큰틀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어제도 두분을 연쇄적으로 만나 마무리를 지으신 걸로 알고 있다.금주전후해서 좋은 방안이 나올것으로 생각한다.5개월 앞둔 현상황에서 두분을 포함해서 문화관광부 축구협회 기타 여러 관계자 등 모두가 지혜를 짜 최상의 방책을 찾아내야 한다.
-한마디로 공동위원장제냐 아니면 단일위원장제도로 간다는 거냐
이차관보:축구인과 축구협회도 많이 관여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월드컵이라는 게 어디 꼭 축구 하나만의 문제인가.경기력뿐만 아니라 관광 안전 숙박 환경 등 안 걸리는 곳이 없다.국가적 힘을 응집해야 한다.어떤 면에서 보면 올림픽보다 더 중요하다.누가 맡고 안맡고를 떠나 국민 지혜를 모아야한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금만 참아달라.빠른 시간안에 양위원장과 장관이 협의해 좋은 방안을 낼 것이다.
-두 분과 협의를 한다면 결국 공동위원장제로 간다는 얘기 아니냐
이차관보: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해서 될일이 아니다.조직위-축구협-문광부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될 일이다.한마디로 문화관광부안이 다는 아니라는 얘기다.지금 문화관광부안이 발표되면 해결책에 방해가 될 뿐이다.
-21일 청와대 업무보고 전까지는 해결책이 나올 것 아닌가.
이차관보:청와대보고는 월드컵전반에 걸친 업무보고다.월드컵공동위원장문제는 굳이 청와대에 보고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장관 주재아래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장관이 대통령께 재가를 받고 해야 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조직위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은 위원총회이므로 현안이 있으면 위원총회를 소집해 거기서 결정하면 된다.
-그렇다면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총회를 소집하겠다는 건가.
이차관보:그럴 가능성이 있다.물론 소집은 두 위원장이 사흘전에 하게 돼 있다. 위원은 축구협회 체육계인사 정부관계자 등 73명이다.
-보통 총회는 정관을 변경한다든가 할때 하는 것인데 이번에 만약 소집이 된다면 그럴만한 현안이 있다는 것 아닌가.
이차관보:필요하면 소집해야한다는 원론적인 것을 말한 것이다.물론 소집여부는 두 공동위원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
-사무총장권한 강화안이나 집행위원장제 신설안 등이 언론에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차관보:집행위원장제는 옥상옥 아닌가.현실적이지 않다. 사무총장강화안은 운용상의 문제다.굳이 총회에서 롤(역할)을 따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총장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두 위원장은 상징적 존재로만 남겨둔다면 말이 쉽지 어떻게 현실적으로 그걸 무 자르듯이 할 수 있는가. 정위원장은 축구협회장이며 FIFA부회장이기도 한데 어떻게 일을 관여하지 않을 수 있는가.한마디로 단독이냐 공동이냐는 둘다 모두 장단점이 있다.문제는 운용이다.제도를 바꾸는 것보다는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모든 제도에는 다 그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도대체 언제 해결될 것 같나
이차관보:모든 일에는 절차상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다시한번 말하지만 조직위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은 위원총회다.총회는 청와대업무보고 이전이라도 필요하면 소집 될 수 있을 것이다.21일 청와대보고사항은 월드컵전반에 대한 보고이지 양위원장문제에 대한 보고가 아니다.총회전에 문화관광부가 미리 안을 말한다면 그건 절차상의 중대하자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젠 조추첨행사나 월드컵경기장 개장식 등 주요 행사는 거의 끝났다.두위원장이 앞으로는 의전상으로 충돌을 일으킬만한 일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어쨌든 이 문제는 다음주초까지는 해결될 것이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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