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부 또 복권사업…국민을 도박꾼으로 만들셈인가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7시 48분


최근 건교부 등 정부 7개 부처가 국민은행을 운영업체로 해 온라인 연합복권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설명회를 가졌다고 한다.

일명 ‘로토’(Lotto)로 불리는 온라인복권은 편의점, 주유소 등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번호를 직접 입력, 당첨번호와 일치하면 당첨금을 타고 없을 경우 당첨금이 누적 이월되어 천문학적 금액의 당첨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사행성이 강한 복권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 공공기관이 손쉽게 재원을 마련코자 경쟁적으로 복권사업에 뛰어든 마당에(녹색복권, 복지복권, 플러스복권, 자치복권등 15종) 로토처럼 사행성이 강한 복권을 현시점에서 또 발행해야 하는지 정말 의문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다지만,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월드컵 기금 마련과 스포츠산업의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얼마전 선보인 체육복표 스포츠토토 사업도 초기 사행성 논란에 휘말렸다. 로토까지 도입된다면 정부가 앞장서 ‘전 국민의 도박꾼화’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땀흘리지 않고 ‘일확천금’을 꿈꾸게 만드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왜 열심히 사는 소시민들의 사행심리를 정부가 부추기는가. 사행성 복권에 대한 특별법이라도 제정해야할 것 같다.

최상(경기 광명시 철산3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